캐나다 로키산맥은 하이킹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꼭 방문해야 할 꿈의 여행지입니다. 광활한 산맥과 아름다운 빙하, 투명한 호수, 그리고 야생동물까지—이 모든 것이 로키산맥을 특별하게 만듭니다. 캐나다의 로키산맥은 브리티시컬럼비아(BC)와 앨버타(AB) 두 주에 걸쳐 있으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국립공원들이 즐비합니다.
로키산맥에서의 하이킹은 난이도와 코스에 따라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합니다. 초보자를 위한 짧고 쉬운 트레일부터, 경험 많은 하이커들을 위한 장거리 백패킹 코스까지 다양한 선택지가 있습니다. 지금부터, 캐나다 로키산맥에서 가장 추천할 만한 하이킹 코스를 소개하겠습니다.
1. 밴프 국립공원 – 레이크 루이스 & 모레인 레이크 트레일
캐나다 로키산맥을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두 개의 아름다운 호수, 레이크 루이스(Lake Louise)와 모레인 레이크(Moraine Lake). 이곳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경이로운 자연 속에서 하이킹을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장소입니다.
레이크 루이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하이킹 코스 중 하나는 "비하이브 트레일(Big Beehive Trail)"입니다. 이 코스를 따라가면 레이크 루이스를 내려다보는 탁 트인 전망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왕복 약 10km의 코스로, 중급 수준의 하이커들에게 적합합니다.
반면, 모레인 레이크에서 하이킹을 한다면 "래치 밸리 트레일(Larch Valley Trail)"을 추천합니다. 이 코스는 가을에 특히 유명한데, 노랗게 물든 라치 나무(Larch Tree)들이 만들어내는 장관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약 9km의 거리로, 초중급 하이커들에게 적당한 난이도입니다.
이 두 곳은 로키산맥을 대표하는 명소인 만큼, 여름철에는 관광객이 많기 때문에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에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모레인 레이크는 2023년부터 개인 차량 출입이 금지되었으므로, 사전에 셔틀버스를 예약해야 합니다.
2. 요호 국립공원 – 아이슬란드 폭포 트레일
캐나다 로키산맥에서 가장 강렬한 폭포를 보고 싶다면, 요호 국립공원(Yoho National Park)에 위치한 "아이슬란드 폭포(Iceline Trail)"을 추천합니다.
이 코스는 왕복 약 20km의 거리로, 경험이 많은 하이커들에게 적합한 도전적인 코스입니다. 트레일을 따라 걷다 보면 눈부신 빙하와 다채로운 지형이 펼쳐지며, 특히 "타카카우 폭포(Takakkaw Falls)"의 웅장한 물줄기가 인상적입니다. 이 폭포는 캐나다에서 두 번째로 높은 폭포로, 높이가 약 384m에 달합니다.
하이킹 초반부에는 울창한 숲길을 지나게 되지만, 고도가 높아질수록 빙하와 돌산으로 이루어진 극적인 풍경이 펼쳐집니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주변 봉우리들과 계곡을 조망할 수 있어, 사진 촬영하기에도 완벽한 장소입니다.
이 트레일을 탐험할 때는 방수 기능이 뛰어난 등산화와 따뜻한 옷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로키산맥의 날씨는 급변할 수 있기 때문에, 비와 눈에 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3. 재스퍼 국립공원 – 톤퀸 밸리 트레일
재스퍼 국립공원(Jasper National Park)은 밴프보다 한층 더 야생적인 느낌이 강한 곳으로, 더욱 고요한 하이킹을 즐길 수 있는 장소입니다. 그중에서도 "톤퀸 밸리 트레일(Tonquin Valley Trail)"은 로키산맥에서 가장 아름다운 백패킹 코스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이 코스는 총길이가 44km에 이르며, 보통 2~3일 정도의 일정으로 백패킹을 즐기는 하이커들에게 적합합니다. 트레일을 걷다 보면 "아마디우스 호수(Amethyst Lakes)"를 비롯한 아름다운 빙하 호수들과 마주하게 됩니다. 특히, 이곳에서는 캐나다 로키산맥에서 가장 독특한 봉우리 중 하나인 "램프하우스(Lamp House)"를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톤퀸 밸리 트레일은 곰이 자주 출몰하는 지역이므로, 반드시 베어 스프레이(Bear Spray)를 지참하고, 야영 시에는 음식물을 곰이 접근할 수 없는 곳에 보관해야 합니다. 또한, 이곳은 사슴과 무스, 그리고 늑대와 같은 야생동물들의 서식지이기도 하므로, 조용히 자연을 감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 콜롬비아 아이스필드 – 윌콕스 패스 트레일
마지막으로 추천할 코스는 "윌콕스 패스 트레일(Wilcox Pass Trail)"입니다. 이곳은 로키산맥에서도 가장 장대한 빙하 중 하나인 "애서배스카 빙하(Athabasca Glacier)"를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비교적 짧은 거리에도 불구하고 환상적인 풍경을 제공합니다.
왕복 약 8km 정도의 거리에 불과하지만, 정상에 오르면 로키산맥의 장대한 봉우리들과 광활한 빙원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특히, 정상 부근에 설치된 붉은색 의자(레드 체어, Red Chair)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장면입니다.
이곳은 상대적으로 짧은 코스이지만, 고도가 높아 기온이 낮기 때문에 보온에 신경 써야 합니다. 또한, 날씨가 좋은 날에는 산양(Mountain Goat)과 큰 뿔양(Bighorn Sheep)을 만날 확률도 높아, 야생동물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도 있습니다.
마무리
캐나다 로키산맥은 하이킹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천국과도 같은 곳입니다. 밴프와 요호, 재스퍼 국립공원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국립공원마다 독특한 매력을 가진 하이킹 코스들이 즐비합니다.
여행을 계획할 때는 하이킹 난이도, 거리, 기후 조건을 꼼꼼히 체크하고, 안전 장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자연을 보호하는 책임감을 가지고, 쓰레기를 남기지 않고 원래의 자연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